지난 주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가평의 ‘잣향기푸른숲’을 다녀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라,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푸른 숲을 걸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평소에도 자연을 좋아하는 가족이지만,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했다. 계절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 싱그러운 초록을 품은 숲을 만끽할 기대감이 있었고, 가벼운 산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가평 잣향기푸른숲, 자연 속에서의 쉼
가평 잣향기푸른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잣나무 숲을 자랑하는 곳이다. 약 10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곳은 원시림처럼 울창한 잣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피톤치드가 풍부하고 공기가 맑다. 남양주에서 차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일요일 오후, 부담 없이 방문하기에도 좋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숲 내음이 반갑게 느껴졌다. 평소 도심 속에서 맡던 공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이들도 기분이 좋은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평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않던 아이들이 숲길을 걷는 동안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 둘레길 산책, 가족과 함께 걷는 행복한 시간
잣향기푸른숲에는 여러 개의 산책로가 있지만, 우리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잣향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총 길이는 약 5km 정도로,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나무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잣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고, 발 아래에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걷는 내내 편안했다. 아내는 “이런 곳에서 자주 걸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 같아”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딸아이들은 산책로를 따라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의 자유를 만끽했다. 나뭇잎을 모으기도 하고, 작은 도토리를 발견하며 즐거워했다. 둘째는 갑자기 길가에 떨어진 솔방울을 주워 들고는 “이거 집에 가져가도 돼?”라며 해맑게 물었다. 자연 속에서의 작은 발견들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3. 피톤치드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
한참을 걷다 보니 중간에 마련된 쉼터가 나타났다. 널찍한 벤치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우리는 준비해 온 간식을 꺼내어 함께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아내는 직접 준비한 간단한 샌드위치를 꺼내 아이들에게 건넸고, 나는 가져온 따뜻한 차를 따라 마셨다.
잠시 쉬는 동안 주변의 공기를 가만히 느껴보았다. 잣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인지, 기분이 한층 상쾌해졌다. 아이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작은 곤충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교감이었다.





4. 숲속 명상과 치유의 시간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속 명상원’이라는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조용히 명상하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공간이다. 아내와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하며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장난을 치며 돌아다녔지만, 이내 분위기를 느꼈는지 조용히 앉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숲속에서의 명상은 마음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느낌을 주었다. 아내는 “이렇게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는 시간이 정말 필요했나 봐”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5.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 놀이
숲길을 따라 걸으며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자연 놀이도 해보았다. 나뭇가지로 작은 집을 만들기도 하고, 돌멩이를 쌓아 균형을 맞추는 놀이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작은 연못 근처에서는 개구리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자연 속에서의 놀이는 인위적인 장난감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특히 둘째는 낙엽 위에 눕더니 “이불 같아!”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


6. 다시 일상으로, 하지만 마음은 가볍게
둘레길을 모두 걸은 후, 우리는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어느새 해가 기울어가며 숲에 부드러운 노을빛이 내려앉았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오자!”라며 벌써부터 다음 방문을 기대했다. 아내도 “이런 곳에서 하루 종일 쉬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가평 잣향기푸른숲에서의 하루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쉬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다음번에는 가을이나 겨울의 숲도 경험해 보고 싶다. 자연은 언제나 같은 듯 다르게, 새로운 감동을 주니까.

- 가평 잣향기푸른숲에서 가족과 함께한 힐링 산책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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