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면서 친한 동생이 야사(야간 활쏘기)를 하자고 합니다.
나는 내일까지 휴일이고, 동생은 근무 날이라 11시30분이 넘어야 끝이납니다. 12시나 되어야 활터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일이 끝나면 밤이 늦어 피곤하기도 하지만 배도 고픕니다.
야사간다고 하니, 아내가 진라면 한 번들과 계란 4개, 볶은 김치, 처가집에서 농사지어 보내주신 고구마까지 먹을 것을 싸주며 "가버려~!"그럽니다.

어쨌든 싸들고 활터에 가니, 회사 후배가 먼저 와서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불을 피우는 것은 여간 어렵지가 않습니다. 불이 붙은 것 같다가도 영하의 날씨에 꺼져버리기 쉽상입니다.

후배가 열심히 난로를 데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점점 주변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져온 고구마를 난로 위에 올려놨습니다.
냄비에 물을 담아 미리 라면물도 올려놨습니다.

난로 불이 직접 냄비를 가열하는 것보다 물 끓는 속도가 느려 가스버너로 바꾸니 빨리 끓습니다.

냄비가 작아 두 개만 끓이니 딱 맞습니다.
장정 셋이서 두 개는 누구 코에도 못 붙이죠.
다 건져먹고 두개 더, 그리고 마지막 한 개 더~
5봉지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이제 말랑말랑 익은 고구마
껍질을 까니 노~오랗게 잘 익은 것이 정말 달달합니다.
집에서 에어프라이기로 해먹어봤지만, 난로에 구운 것이 색깔이나 맛이 훨씬 좋습니다.
요즘 고구마값이 비싸서 군고구마 장수가 안 보이던데, 활터에서는 난로에 맘껏 구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난로 위에서 꿀을 내뿜으며 익어가는 고구마입니다.
활쏘기도 재미가 있지만, 이야기 나누며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음식들은 더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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