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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선물줬어요

by 땡큐도산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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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에는 그나마 승객이 적은 편입니다.
좌석에 앉아있다가
운전석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십중팔구는 길을 물어보기 위함입니다.

어제는, 할머니 한 분이 앉아계시다가
갑자기 일어나 앞쪽으로 오시길래 길을
물어보시려 하시나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손에 한 가득 사탕봉지를 세 개나 주시는 겁니다.
"뭘 이리 많이 주세요?" 했더니
"나눠드세요"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는 운전에 다시 집중을 했습니다.

승객이 많아 복잡한 시간에 운전을 하다보면
누가 길 물어보는 것이
달갑지는 않습니다.
사실, 지금 노선을 운행한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나한테 물어봐도 대답을 시원하게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하는 손님이 "○○가요?"물었을때,
내가 모르는 지명인 경우,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는 아닌 것 같아서 "안 가요"라고 얘기했는데, 얼마 안가서 그 지명이 눈앞에 보이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또는 술먹고 길을 물어보면서 운행에 지장이 생길 정도가 되면 슬슬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주변차들이 험하게 운전을 하면 몸과 마음이 정말 힘들고, 승객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많은데, 할머니의 푸짐한 사탕봉지가 그런 마음을 눈녹듯 가라앉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내리실 때,
감사인사라도 한 번 더 드려야지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사탕봉지를 옆에 내려놓고 있어서 자세히 못봤다가 신호가 걸려 슬쩍보니,
예수님을 믿으면 행복합니다.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예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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