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한테 선물달라고 해

8살 막내 딸이 "아빠!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진아트 사주세요~~" 라며 구체적으로 갖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자꾸 얘기합니다.
내 대답이 시원찮으면 원하는 답을 얻을때까지 집요하게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도망가고 싶을정도로 귀찮아집니다. 하도 선물을 요구하길래 "산타할아버지한테 얘기해! 왜 나한테 그래?" 그러니까,
"그래서 양말 걸어놨잖아요~~!!!" 라고 말하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놓은 때묻고 쪼그마한 자신의 양말을 가리킵니다. 그것을 보니 잠시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렇게 작은 양말에 뭘 넣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가 대뜸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작고 반짝이는 비싼거 달라고 해"하는 것입니다.
어이없어 하는 나를 보며 아내는 깔깔댑니다.
오늘도 열심히 돈 벌어야겠습니다. 농담이지만 뼈있는 애들엄마의 머뭇거림없는 한 마디가 나를 채찍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