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는 승객중에는 종종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를 타기전부터 통화를 시작해서 타고나서도 계속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통화를 하는 사람,
자리에 앉아있다가 트로트음악같은 벨소리가 5번이상 울린 후에 전화를 받는 사람,
여기저기에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떠는 사람,
주변을 의식해서 입을 가리고 조용히 통화하는 사람,
주변승객은 안중에도 없는 듯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운전석 바로 뒤에서 또는 조수석에서 통화를 하는 사람 등등...
버스를 운전하는 중에 승객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사는 깜짝 놀란다.
혹여 정류장에 내려줘야 하는데 지나쳤거나, 승객에게 안전사고가 났는지 해서 놀라게 된다.
운전자의 시선은 전방과 좌우를 살펴야 하고, 버스내에 서있는 승객들을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
운전에 집중을 해야 사고를 최대한 예방할 수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승객들의 통화목소리는
버스기사의 신경을 예민하게 만든다.
나만 그런 줄 알았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이 비슷하다고 한다.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통화를 하면 운전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주변 승객들의 신경도 거슬리게 한다.
그런 승객이 있을 경우, 직접적으로 승객에게 핀잔을 주게 되면 승객도 기분이 상하게 되어
승객과 기사가 언쟁을 하며 싸우게 되어
결국, 승객은 버스회사나 시청에 민원을 넣어 피해는 기사가 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없다. 기사가 신경 안 쓰이고, 다른 승객들의 불편이 없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에 대처할 방법을 기사들은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나의 대처법은 통화를 시작하고 세 정류장 갈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면, 이렇게 말한다.
"차내에서 통화 좀 자제해 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곧바로 통화하던 상대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끊는 사람도 있고, 바로 끊지 않더라도
통화를 조금씩 정리하여 한 정류장정도 더 갔을 때 끊는 사람도 있다.
끊지 않고 목소리도 계속 크다면 한 번 더 통화를 자제해달라고 얘기를 하면 왠만하면 다 끊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하는 사람은 그때부터는 주변 승객들이 쳐다보게 되어 결국엔 끊게 된다.
얼마전에 안내방송 키패드 사용법이 생겼다.
번호를 누르고 확인버튼을 누르면 안내방송이 나간다.
"승객여러분!! 승하차시 전화통화를 삼가고 미리 준비하여 안전하게 승하차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주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통화를 계속하여 직접 말하지 않고,
안내방송을 전송했다.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계속해서 통화를 했다.
한 정류장 가서 다시 똑같은 방송을 송출했다.
그래도 계속 통화한다.
30초 뒤에 다시 한 번 송출했다.
전화통화를 삼가고... 라는 안내방송이 또렷하게 들린 듯 하다.
아주머니는 곧이어 통화를 종료했다.
기사가 직접적으로 승객에게 통화 좀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면
서로 기분이 상하게 된다.
방송멘트가 승하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통화자제를 언급하면서 승객의 공중예절까지도 이끌어내는 듯하다.
내가 운행을 나가는 노선에는 외국인이 아주 많이 타는 구간이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공중예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알고서도 배려심없는 한국인도 있지만...
하여간, 외국인들이 버스내에서 떠들면 더욱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안내방송도 외국어로는 나오지 않는다. 난감하다.
어떤 기사는 쉿! 하면서 손가락으로 본인 입앞에 세우면 조용히 시키기도 한단다...
외국인이 통화하거나 목소리가 클 때 내가 주로 사용하는 영어표현이다.
"Excuse me, Would you lower your voice?
수 십 번 사용해봤는데 효과 100%이다.
여기다가 Thank you~라고 해주면 좋을 듯하다.
버스 내에서 지켜줘야 할 승객들의 통화예절, 그리고 기사들의 현명한 대처방법을 각자 준비해둔다면
오늘도 즐거운 버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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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내에서 통화예절 및 기사들의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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